-
반응형
사람들은 타인의 기대를 받게 되면 기대된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것을 '자기충족적 예언'이라고 한다. 이러한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사회학자인 머튼이다. 그는 하나의 예언이 만들어지면 그것이 인간의 행동을 바꾸어서 예언을 실현하게 만드는 수단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원리를 '피그말리온 효과'라고도 부른다. 실제로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의 소재는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가 쓴 《피그말리온》에서 따온 것이다. 피그말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키프로스 섬의 왕으로서 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아름다운 조각상을 만든 뒤에 진짜 살아 있는 여자처럼 사랑에 빠지고 만다. 마침내 그는 신전에 조각상의 여인과 결혼하게 해달라고 빌게 되는데, 미의 여신인 비너스가 조각상을 실제 여인으로 만들어 아내로 맞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여기에서 유래한 말로서 누군가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원리는 일상생활에서도 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교제하는 연인을 자신의 이상에 맞는 사람으로 바꾸고 싶다면 먼저 그런 사람이 되도록 기대를 갖는 방법이 있다. 자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만일 그림을 그리는 데 소질이 있다면 "너는 정말 그림을 잘 그리는구나" "어쩌면 일류 화가가 될지도 몰라" 하는 식으로 칭찬해 주면 그 아이는 틀림없이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열심히 그림 공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관심과 의지가 없는 일에 대해서 부모가 지나친 기대를 한다면 자칫 아이에게 강박관념을 갖게 할 수도 있다. 잠들어 있을 때는 꿈을 꾸는 대신 현실 세계는 전혀 의식하지 못한다. 그리고 의식이 없을 때는 현실 세계에 대한 정신적 작용도 일체 정지되고 만다. 의식은 뇌간의 깊은 곳에 존재하는 미세한 신경망의 집결체인 뇌간망양체가 담당하고 있다. 이 망양체가 상처를 입고 기능이 정지되면 인간은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리고 뇌의 작용에 장애가 생기면 마음의 작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뇌의 구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모르는 부분이 많아 계속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금까지 대체로 판명되고 있는 것이 우뇌와 좌뇌의 구조이다. 1960년대에 스페리와 그의 제자인 가자니가는 분할뇌의 실험하면서 우뇌와 좌뇌가 전혀 다른 방법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우뇌는 심상과 이미지로, 좌뇌는 언어와 논리로 사고한다는 것이다. 우뇌는 주로 언어보다는 시각을 비롯한 감각적인 부분을 관장하며 경험과 활동에 익숙하다. 직관적 판단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우뇌의 몫이며 예술적이고 창조적인 것들도 모두 우뇌와 관련되어 있다. 우뇌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타인을 만날 때 그와의 세세한 대화 내용보다는 얼굴과 분위기를 위주로 기억한다. 음악을 듣고 그림을 보며 이미지를 떠올리는 기능이 발달하기 때문에 예술가 타입이 많고 유머를 잘 이해한다. 이상을 추구하는 감성적인 타입이라고 할 수 있다. 좌뇌는 언어적인 자료에 익숙하며 어떤 문제를 분석적이고 체계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논리적 추리에 강하며 수학이나 물리, 영어, 사회 등의 과목을 공부하는 데 유리하다. 좌뇌가 손상되면 언어장애를 일으킨다. 좌뇌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감정을 잘 억제하며 지적이고, 기존의 것들을 개선하기 좋아한다. 어떤 일을 해결할 때는 주관적인 느낌보다 객관적인 자료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실적이고 현실적이며 논리적으로 연구하는 과학자 타입이라고 할 수 있다. 신체와의 관계에서는 우뇌는 몸의 왼쪽 부분을 지배하고 좌뇌는 오른쪽 부분을 지배한다. 예를 들어 눈의 경우, 오른쪽 눈으로 본 정보는 좌뇌에 보내지고 왼쪽 눈으로 본 정보는 우뇌에 보내져 저장된다. 양쪽 눈으로 본 정보는 뇌량이라는 장소에서 서로 연락을 주고받아 통합함으로써 사물을 인식하거나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고도의 판단력이나 창조력을 발휘하기 위해 서는 좌뇌와 우뇌가 균형 있게 발달하고 잘 통합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만일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이 절단되거나 손상을 입게 되면 지금의 상식으로는 놀랄 일이지만 예전에는 뇌전증 발작 치료에 이 뇌량의 절단이 행해진 적이 있다. 레비는 뇌량 절단을 받은 환자에게 뇌량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기 위하여 한가지 실험을 실시했다. 먼저 환자에게 오른쪽 절반이 남자, 왼쪽은 여자로 된 합성사진, 즉 그리스 신화의 괴물인 키메라 도형을 순간적으로 보여준 다음 누구의 사진 인가를 물어보았다. 언어로 답해 달라고 요구하자 환자는 오른쪽에 찍혀 있는 남자의 이름을 말했다. 이와 같은 행동은 환자의 오른쪽 눈이 사진의 오른쪽 남자를 본 뒤에 그 정보를 좌뇌에 전달했음을 말한다. 언어로 답하기 위해서는 좌뇌가 작용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오른쪽 눈으로 본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환자는 사진 오른쪽의 남자를 보았다. 다음으로 남녀가 각기 정면에서 찍은 사진 두 장을 그 환자 앞에 놓고, 눈에 보이는 쪽을 손가락으로 지적해 달라고 하자, 이번에는 왼쪽의 여자 사진을 가리켰다. 환자의 왼쪽 눈은 사진의 왼쪽 여자를 감지하고 그 정보를 우뇌에 전달하고 있다. 우뇌는 감각적인 것을 관장하는 곳으로서 시공간의 파악 능력도 이곳에서 행해진다. 즉, 사진을 대조하는 일도 우뇌가 담당하는 것이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여자의 얼굴 사진을 가리키려면 우뇌가 작동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왼쪽의 사진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 환자가 자신에게 괴상한 키메라 사진이 제시된 것을 전혀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면으로 찍힌 정상적인 사진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좌우를 동시에 보면서 통합하는 능력이 부족함을 말해 준다. 인간은 우뇌와 좌뇌를 통합시켜 사물을 인식하고 생각한다. 우뇌로 느낀 소리를 좌뇌를 이용해 악보 화하거나 문장으로 만들어 내는 것도 뇌의 통합 작용 덕분이다. 만일 이와 같은 통합 기능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사물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도 없으며 바른 사고와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현대 심리학은 뇌와 마음이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심리학자는 뇌와 신경계의 작용까지 집중하여 연구하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