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11. 24.

    by. Jin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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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행동을 관심 있게 관찰하면 거기에는 반드시 그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와 원인을 제공하는 '마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의 행동 메커니즘을 탐색하는 것이 심리학의 분야이다. 표면에 나타나는 '행동'과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은 보기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마음이 개입되지 않은 행동은 하나도 없다. 따라서 이와 같은 행동의 이유와 원인을 심리학에서는 '동기'라 고 말한다. 동기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욕구를 뜻한다. 그러나 사람은 동기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동기를 충족시켜 주는 목표물이 없으면 절대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 즉, 사람이 행동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우선 동기(예:먹고 싶다는 생각)가 있어야 하며, 거기에 목표(먹을 음식)가 있을 때 비로소 실현되는 것이다. 이것을 동기 → 행동 → 목표라는 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행동이 동기와 목표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기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것을 크게 '생물적 동기' '사회적 동기' '내재적 동기' '외재적 동기'의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생물적 동기는 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그리고 자손을 보존하기 위한 기본적인 욕구이다. '먹고 싶다' '자고 싶다' '화장실에 가고 싶다' '생리적행위하고 싶다' 등이 이에 속한다. 만일 인간에게 이러한 동기가 없었다면 인류는 지금까지 생존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회적 동기는 사회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동기로서 예를 들어 '일류 대학에 입학하고 싶다'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싶다' 등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싶은 욕망이 이에 속한다. 내재적 동기는 마라톤이나 사이클링 등, 행동 그 자체가 목표가 되는 동기이다. 내재적 동기에 의한 행동들은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거나 어떤 보상을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만족감을 위해 행해지므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외재적 동기는 외부로부터의 보수를 기대하는 동기이다. 어린아이가 심부름 값을 바라고 어머니의 심부름을 한다거나 약속된 상을 받기 위해 공부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행동은 외부의 보상이 사라지면 행동의 동기도 사라진다. 따라서 자녀들에게 공부 등 유익한 일을 시킬 때는 외재적 동기가 아닌 내재적 동기에 의해 행동하도록 이끄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나의 행동이 두 가지 이상의 동기를 충족시켜 주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데이트할 때 연인과 함께 식사하는 행동은 '식욕'과 '애정'이라는 두 가지 욕구를 동시에 충족하게 된다. 평소 우리들은 행동 하나하나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지만 모든 행동에는 이처럼 마음이 관계되어 있다. 인간의 신체는 항상 '알맞은 상태를 유지하려는 생리적 작용을 하고 있다. 배가 너무 고파도 불쾌하고, 너무 불러도 불편하다. 또 지나치게 덥거나 추워도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없다. 그래서 신체는 덥다고 느끼면 땀이 나게 해서 체온을 낮추고, 추우면 몸을 떨게 해서 체온을 높인다. 수면이 부족하면 졸음이 오고, 배가 고프면 뭔가 먹고 싶게 만든다. 이처럼 우리의 몸은 신체의 생리 상태를 외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여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작용을 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캐논은 이것을 인체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주장하면서 '호메오스타시스'라고 불렀다. 이 말은 homeo(같은)와 stasis(상태)의 합성어로서 우리말로는 항상성(恒常性)이라고 부른다. 호메오스타시스는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음 또한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가진다. 이것은 마음이나 행동이 현재와 같은 상태를 유지하기를 바라며 변화를 두려워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흔히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며 나아가 운명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이것을 알면서도 습관을 바꾸기가 쉽지 않은 것은 인간의 마음이 변화를 두려워하고 익숙한 현실에 안주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호메오스타시스는 몸 또는 마음이 한쪽 방향으로 치우치려고 하면 그것과 반대 방향으로 상태를 바꾸도록 작용하여, 결과적으로 거의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신체적으로는 호메오스타시스가 깨지면 질병이 오게 된다. 그러나 마음의 호메오스타시스는 우리가 껍데기를 깨고 변화하며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데 있어 방해되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안정적인 마음의 상태가 무너져야만 욕구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은 목표를 달성했다면 그 만족감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하나의 목표가 이루어지는 순간 당신은 곧바로 새로운 목표를 갖게 될 것이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으며 누우면 자고 싶다는 말은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정확하게 짚어 낸 말이다. 매슬로우는 인간은 자기실현을 지향하여 성장해 가는 동물이며 인간의 욕구는 다섯 단계로 나누어진다고 주장했다. 사람에게는 우선 먹고, 자고, 배설하기를 원하는 기초적이고 생리적인 1차적 욕구가 있다. 이와 같은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되면 안전과 안정에 대한 2차적 욕구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이 단계의 욕구가 충족되면 동료 또는 집단에 소속되고 싶다는 소속의 욕구와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가 나타난다. 이어 자기 능력을 인정받고, 존중받고 싶다는 사회 승인 욕구가 뒤따르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재능과 능력, 가능성을 계발하고 싶다는 자기실현 욕구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매슬로우의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인간은 근본적으로 욕구의 존재이므로 대체로 욕구를 확장하면서 행동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매슬로우의 이론은 기업 경영과 정부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가령 절대 빈곤의 시대에는 안전의 욕구가 가장 큰 문제였으므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으로 충분했다. 사람들에게 돈을 더 주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러나 산업이 발달하고 경제가 안정되면서 2차원적인 안전의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된 사람들은 더 이상 돈의 논리로만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가령 직장을 구할 때도 연봉 외에 조직 문화나 성취감 등의 보다 고차원적인 욕망을 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들은 보다 가치 있는 집단에 소속되기를 원하고 자신의 우월성을 느끼고 싶어 하며 나아가 내면의 가치를 실현하고 싶어 한다. 사람들의 욕구 단계가 상승함에 따라 사회도 점차 이러한 변화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달라져 가고 있다. 하지만 매슬로우의 이론은 인간의 욕구를 너무 획일적으로 바라보았다는 지적도 있다. 인간에게는 타인의 의견과 상관없이 저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시대나 사회적 배경에 따라 요구되는 가치관이 다르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인간의 욕구는 각 단계가 완전히 충족되어야만 상위 단계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여러 단계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이 최근 학자들의 견해이다. 이처럼 매슬로우의 이론은 지나친 획일성으로 인하여 개인 간의 차이와 시대나 상황에 따른 특징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나 복합적인 인간의 욕구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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