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11. 25.

    by. JinMind

    반응형

    아름다운 몸매를 바라는 여성들의 마음은 실은 사회적 승인의 욕구와 깊은 관계가 있다. 아름다운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쉬우며 살아가는 데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왜 우리 사회는 아름다운 여성에게 더 관대하고 유리한 것일까. 사실 여성의 아름다움은 우수한 유전자와 관계가 있다. 인간은 종족 보존의 본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건강하게 생존하여 계속 종족 번식시킬 수 있는 자손을 원한다. 인류 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시 인류 남성의 입장에서는 생존에 적합한 유전자, 즉 건강하고 사회에 잘 적응하는 유전자를 가진 여성을 짝으로 맞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을 것이다. 그런 여성에 대한 호감이 현대에 이르러 적당한 변형을 거친 끝에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관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사회로부터 승인받을 수 있는 아름다움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하면서 몸매에 대해 극도로 신경을 쓰는 여성들은 심할 경우, 스스로에 대해 혐오감을 갖게 되기도 한다. 이것은 승인 욕구의 좌절에도 원인이 있지만 정신분석적 측면에서 보면 어릴 때 부모를 비롯하여 주위 사람들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대부분의 어린아이는 부모로부터 승인받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자식에게 기대가 크고 교육열이 높은 부모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나는 공부를 잘해서 반드시 부모님으로부터 인정받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하게 된다. 이처럼 어릴 때는 부모로부터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으로 꽉 차 있지만 차츰 나이가 들어갈수록 인정받고 싶은 대상이 좋아하는 이성이나 사회적인 집단으로 옮겨진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좋은 면에서 주목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여성의 경우 교양이나 예절, 다이어트에 대해 열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일은 비단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젊은 남성이 미용 팩을 하거나 머리 모양에 신경을 쓰는 것도 그 원인을 따진다면 모두 '인정받고 싶다' '주목받고 싶다'는 심리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윗사람이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승인 욕구를 지니고 있다. 승인 욕구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기본적인 욕구이다. 이것을 잘 이용하면 남에게 부탁하려는 일들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상사가 부하에게 일을 맡기려고 할 때 "A 사원과 B 사원이다 바쁜 듯하니 자네가 이 일을 해 주면 어떨까?" 하고 말하는 것보다는“이 일은 자네밖에 할 사람이 없단 말이야. 수고 좀 해 주지 않겠나?" 하고 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상사가 이런 식으로 말하면 비록 그 말이 겉치레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 일을 받아들여 열심히 하게 될 것이다. 상대방이 가진 승인 욕구를 자극해 줌으로써 "나는 인정을 받고 있다"는 만족감에 도취하게 한다. 이와 같은 승인 욕구의 원리는 자녀 교육에도 적용된다. 공부할 때나 체력 단련을 할 때 “정말 잘했어!" 하고 인정해 주면 그 아이는 부모에게 잘 보이려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게 될 것이다. 누군가에게 부탁하거나 설득할 때 자존심을 세워 주면 어렵고 까다로운 문제도 의외로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있다. 즉 승인 욕구는 사람들의 자존심하고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원은 거래처 사람과 의논할 때, “어떻게 하면 효과적일까요?" "A 방안으로 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B 방안이 더 나을까요?" 이런 식으로 질문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상대방은 마치 결정권이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자존심이 한껏 고조된다. 그런 순간에 “이런 방법은 어떨까요?" 하고 의견을 내놓으면 상대방은 쉽게 동의하게 되고, 결국 이쪽의 말에 따르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조차 누구나 타인에게 인정받기를 원한다. 따라서 내가 그러한 욕구를 가진 만큼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욕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보다 행복하고 편안한 대인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사람의 행동이란, 동기와 목표의 가교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사람의 행동이 항상 동기 → 행동 → 목표의 순서대로 순조롭게 흐르는 것은 아니다. 어떤 장해물로 인해 동기를 이루지 못할 때 생겨나는 마음의 응어리를 '욕구불만 또는 '욕구 좌절'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욕구불만은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행동을 일으키게 할까? 예를 들어 결혼까지도 생각할 만큼 좋아하는 남성을 발견했지만 알고 보니 그에게 부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크게 충격을 받은 H양의 경우를 살펴보도록 하자. 대체로 욕구불만에 사로잡히면 복잡한 행동 패턴이 나타나는데, 특히 그 가운데에는 '우회 반응'이라는 현상이 있다. 이것은 자신의 욕구불만을 어떤 식으로든 채워보려는 시도를 말한다. 설령 A양의 경우 상대방에게 부인이 있다고 해도 최소한 그의 애인만이라도 되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이를 우회 반응이라고 한다. 보다 극단적인 행위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장해물을 제거하려는 '공격 행동'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간혹 뉴스나 신문에 보면 기혼자의 애인이 상대방의 배우자를 해치거나 심지어 살해까지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런 행위가 바로 욕구불만으로 인해 공격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다. 만약 A양이 마음이 소심하고 약한 사람이라면 '퇴각 적 반응'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것은 자신의 욕구를 축소해서 마침내 체념하는 것이다. 이밖에 '자아 방어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이 정신 건강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해야 하는데 이럴 때 자아 방어 기제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자아 방어'는 인간이 고통스러운 상황에 적응하려는 무의식적인 노력을 말한다. 자아 방어는 자신의 욕구를 달성시키기보다는 욕구불만의 상태를 완화하려는 반응이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합리화'인데 이는 상처 입은 자아를 위해 더 이상 실망을 느끼지 않으려고 그럴듯한 구실을 붙이는 것을 말한다. A양의 경우라면 '설사 그 남자와 결혼한다 해도 행복하지 못할 것 같아서... '라는 식으로 생각하면서 그 남자와 결혼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정당화하는 것이다. 혹은 '나는 원래 저런 스타일의 남자를 좋아하지 않았어'라는 식으로 합리화할 수도 있다.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지는 개인의 퍼스낼리티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어쨌든 우리의 삶이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욕구불만을 적절히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