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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식사하고 출근하는 등 매일 여러 가지 행동한다. 이러한 행동들이 순전히 자신만의 주체적인 생각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타인의 영향을 받으면서 생활하고 행동하게 된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가지면서 생활하기 때문에 서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처럼 타인에 의해서 영향받는 행동을 사회적 행동이라고 한다. 사회적 행동을 좌우하는 커다란 요인 가운데 하나는 사회적 태도이다. 이것은 사회에서 발생하는 사물에 대한 가치관으로서 인종 편견, 정당 지지, 종교 등이 여기에 속한다. 개인의 사회적 행동은 그 사람이 속해 있는 사회의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해 온 사회의 분위기를 받아들임으로써 그것을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만든다. 사회성의 발달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루어지는데 만 2세 미만의 영아들도 다른 아기들이 아파하면 함께 울고 위로하는 등의 사회적 행동을 보인다. 그래서 심리학자들 가운데는 타인과 교류하려는 욕구가 인간의 본성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고 사람들로부터 친밀하게 받아들여지는 행동을 친사회적 행동이라 부르며 이와 반대로 보편적인 사회의 규범을 따르지 않고 사회의 질서를 파괴하는 행동을 반사회적 행동이라 부른다.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지 않고 깊은 산골짜기에서 혼자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남들과 관계를 맺으려는 욕구를 갖고 있다. 이는 원시 인류로부터 인간이 혼자서는 도저히 생존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1인 가정이 늘어나는 등 돈만 있으면 충분히 혼자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실제로는 돈을 사용해서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사회의 일부분으로서 존재하고 있다. 심리학자 아들러는 '타인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은 무익한 인간'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썼을 만큼 사회 속에서의 인간의 존재를 중요시했다. 사회생활을 통해 사람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자기 삶을 관리할 수 있음은 물론 타인에게 기여하는 행동으로써 사회적 인정과 성공 등의 수많은 가치를 얻을 수 있다. 흔히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물론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약한 신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협동해서 살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면서 다양한 자극에 노출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보기 싫은 직장 상사라든가 예의 없는 타인들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는 일도 종종 생기게 된다. 그래서 가끔은 '보기 싫은 사람들은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일 인간에게 모든 자극이 다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에 대한 재미있는 실험이 있다. 자극으로부터 인간을 격리하는 실험으로 피실험자를 방음실에 넣고 먹을 때와 화장실에 갈 때 이외에는 침대에 누워 있게 한다. 그 상태에서 눈에 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안경을 씌우고 두꺼운 옷과 장갑 등으로 최대한 몸의 감촉을 느낄 수 없게 한다. 이 상태에서 소리까지 차단하게 되면 대부분의 피실험자는 잠이 드는데 나중에 잠을 깬 뒤에도 꼼짝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몹시 불쾌감을 느끼다가 옛날 생각을 하거나 혼잣말하고 노래를 부르는 등의 행동을 하게 된다. 이 상태가 조금 더 지속되면 어떻게 될까? 피실험자들은 결국 환각을 일으켜서 생각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이때의 뇌파를 조사해 보면 약물을 투여하거나 뇌가 상해를 입었을 때와 같은 상태를 보인다고 한다. 프린스턴 대학에서 55명의 사람에게 4일간 이러한 실험을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참가한 사람들 다수가 이상 상태를 보이고 환각을 일으켰으며 원시시대 동물 등의 모습을 보았다는 사람도 있었다. 실험이 끝나고 밖으로 나온 뒤에도 만 하루 정도는 일상생활에 적응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 실험을 통해 인간에게는 자극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이와 같은 사실을 관찰할 수 있다. 버튼을 누르면 먹이가 나오도록 해 두면 동물은 버튼을 누르는 학습을 하게 되지만 만일 버튼을 눌렀을 때 그냥 불이 켜질 뿐 먹이가 나오지 않더라도 버튼을 누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먹이가 아니더라도 어떤 자극을 원하는 것이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호기심을 갖고 있으며 외계의 자극이 필요하다. 주위의 사람들이나 환경으로부터 반드시 긍정적인 자극만 받는 것이 아니라 해도 어쨌든 자극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을 기억하면 마음이 한결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 북적거리는 곳은 싫어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어떤 특정 지역이 북적거린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음을 나타낸다. 사람들은 왜 무리를 지어 인파가 많은 곳으로 몰려드는 것일까? 그것은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 가면 모두가 동일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에 숙제를 안 해 갔을 때, 자신 이외에도 숙제를 안 한 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되는 것도 비슷한 심리다. 또한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가 아무리 유익하고 흥미로운 것이라 할지라도 그로 인해 주위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잃거나 고립될 것 같은 위기감을 느끼면 자기 의사를 꺾어 버리는 경향이 있다. 버젓이 잘못된 것인 줄 알면서도 그것을 옳다고 받아들이는 심리도 결국 집단으로부터 배제된다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주의나 자본주의 등 사회적 사상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지지하고 수용하는 가치에 자신도 동조하는 경향이 생기기 쉽다. 이와 같은 인간의 심리를 검증하려고 시도한 사람이 미국의 밀그램이다. 그는 세 명의 사람들을 시켜서 유동 인구가 많은 거리 한복판에 서서 하늘을 줄곧 쳐다보게 했다. 그러고는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 놀랍게도 80%의 사람들이 그들과 함께 하늘을 쳐다보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당신도 거리 한가운데 서서 이 같은 실험을 해 보면 밀그램의 실험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일에 대해서는 무엇이든 알고 싶다는 호기심을 일으킨다. 이런 인간의 행위는 곧 '동조행동'을 말하는 것으로서 이런 행동이 일어나게 만드는 요인으로는 첫째 정보의 영향을 들 수 있다.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자기 생각에 대해 확신이 없으면 인간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행동을 따르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는 정보를 혼자만 모르게 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정보에 어둡다는 불안 의식이 군중 속에 끼어들게 만드는 것이다. 동조행동이 일어나는 두 번째 이유는 규범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조직의 일원으로서 주위 사람들과 뜻을 같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동일한 행동을 취하게 된다. 집단 규범이 형성되면 구성원들로 하여금 규범에 동조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기능을 함과 동시에 규범에 따르거나 위반했을 때 각각 보상해 주거나 처벌을 가하는 긍정적 제재와 부정적 제재도 따르게 된다. 이때 사람들 사이에 유대감이 강하고 응집력이 높으면 이 동조 기능과 제재 기능은 한층 강해진다. 그러나 구성원들 가운데 이탈자가 생기고, 만일 이런 행동에 대해 집단이 적절한 제재를 가할 수 없는 경우에는 동조 현상이 급격하게 약화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정보의 부족과 규범의 영향으로 인해 동조행동을 일으킨다. 그런데 별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무조건 달려가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행동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서양의 나라보다 동양에서 더 흔하다고 한다. 호기심도 적당한 선에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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