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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종종 힘든 상황에 부닥치면 "정말 미치겠어!"라는 말을 내뱉곤 한다. 주변의 친구나 회사 동료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이나 행동할 때 혹은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쳤을 때도 이와 같은 표현을 한다. 정상적인 마음을 갖고는 대처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미국의 어느 조사 결과에 의하면 다섯 중의 한 명 정도가 신경쇠약에 걸릴 것 같다는 대답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신적인 문제를 전혀 겪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자기를 둘러싼 사회와 환경에 적절하게 적응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로써 정상 심리와 이상심리를 구분 지어 왔다. 많은 사람이 어느 정도는 정신적인 문제를 안고 있지만 적절한 선에서 해소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모두 완벽하게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자기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일이어서 누구나 자신의 성격이나 환경에 대해 조금은 불만을 갖고 있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불만에 대해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거나 합리화하기도 하고, 좀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을 스스로 혐오하고 거부하는 마음이 생겨 심리적인 갈등상태에 놓이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대인관계가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어떤 특정 사람들과는 좋은 관계를 맺기 힘든 경우도 있다. 그밖에 모든 면에서 평범한 사람들도 때에 따라서는 평소 자신과 다른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따라서 이런 기준이 정상 심리의 절대적 기준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상심리의 기준 또한 절대적이지 않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자신이 신이라고 믿는 사람, 극심한 우울증을 겪는 사람, 평소에 공부를 잘하다가도 시험 때만 되면 배가 아파서 시험을 망치는 사람 등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그래서 이상심리를 말할 때 '이러이러한 행동을 하면 이상심리를 가진 것이다'라고 말하기보다는 어떠한 태도나 행동이든, 정상 범위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에 이상심리를 의심하게 된다. 예를 들어 지나치게 소극적이거나 겁이 많은 경우, 유별나게 이성과의 관계에 집착하거나 반대로 멀리하는 경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사소한 일에 불안을 느끼는 경우 등 통계적 범위를 벗어난 경우를 이상심리라고 부르는 것이다. 심리적 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특징으로는 우울증을 느끼고 정서적으로 불안을 느끼며 정신적 고통을 겪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물론 이것 또한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간혹 망상증 환자들 가운데는 정신적 고통을 느끼지 않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는데 우울함이나 정서적 불안, 정신적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것이 비정상일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의 행동이 정상의 범위를 벗어나서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들에게도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때 보통 심리적 장애가 있다고 판단한다. 또한 사회에 따라 같은 행동이라도 정상으로 판단되기도 하고 비정상으로 규정되기도 하는데, 결국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의 규범에 통용되는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을 때 정상 심리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할 수 있다. 몸이 아플 때 병원에 가면 어디가 왜 아픈지 비교적 쉽게 찾아낼 수 있다. 각 질병에 따른 약물이나 치료법도 비교적 체계적으로 되어 있어서 초기 감기와 같은 간단한 병은 종합감기약을 먹는다든지 비타민을 먹는 등의 방법으로 스스로 치료하기도 한다. 그러나 마음의 질병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선도 불분명하며 지금까지 그 원인조차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상심리의 원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접근 방법으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의학적인 접근 방법으로서 근본적으로 심리 장애도 신체의 병과 같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즉, 몸의 일부분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에 그 증상의 하나로서 마음에 이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런 입장에서 본다면 심리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치료를 우선해야 하며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생긴다. 의학적인 접근 방식이 이처럼 심리 장애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개선하고, 약물을 통한 치료 방법을 확대하는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신적인 문제와 신체의 질환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가령 사고로 인해 갑자기 가족을 잃고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런 경우에 우울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가족을 잃은 사고가 아니라 때마침 몸에 생긴 질병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오랜 세월의 지병으로 인해 마음이 약해지고, 이에 따라 이상심리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정신적 질환을 신체의 질병과 연결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하겠다. 둘째로 정신분석적 접근 방법에 의하면 심리적 장애의 원인은 환자의 내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유아나 아동 시절의 무의식적 갈등에 대한 방어가 지나치게 되면 정상의 범위를 벗어나 이상심리가 된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심리적 장애의 근본 원인이 무의식으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했다. 무의식은 말 그대로 우리가 의식할 수 없는 부분으로서 의식화되지 못한 생각이나 욕망이 쌓이는 곳이다. 인간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원초아가 있다. 이것은 쾌락 원리에 의해 작동하므로 도덕성과 상관이 없고 체면도 가리지 않는다. 사람들은 스스로 도덕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또 자기 자신에게도 용납될 수 없는 욕망이 튀어나오면 의식에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의식으로 보내게 된다. 이처럼 억압된 충동과 갈등이 무의식에 잠재해 있으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심리 문제를 표출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심리 문제의 원인이 무의 식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정신분석적 치료에서는 환자가 자신도 알지 못하던 욕망이나 갈등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을 치료의 중요한 부분으로 삼는다. 무의식적 갈등은 의식의 표면으로 드러나는 순간 힘을 잃기 때문이다. 셋째, 행동주의적 접근 방법에 의하면 사람들이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 역시 다른 모든 행동과 마찬가지로 학습의 결과일 뿐이다. 정신분석적 입장과 달리 문제 행동의 원인이 사람의 내면보다는 외부적인 환경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이상행동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학습의 환경을 바꾸거나 잘못된 부분을 재학습하는 행동 치료가 기본이 된다. 넷째로 인지 행동 접근 방법을 들 수 있는데 이것은 심리 문제의 원인이 잘못된 사고방식에 있다는 입장이다. 심리학자 아들러는 똑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사람들마다 다르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인생 방식의 차이에서 온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심리적 문제를 안고 있다면 자신의 인생 방식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된다고 주장했다. 사람에게 심리적 장애가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는 앞서 살펴본 네 가지 접근 방법 이외에도 삶의 의미를 잃었을 때 심리적 문제를 겪게 된다고 보는 현상학적 접근 방법이 있다. 또한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는 잘못된 심리 상태는 개인의 책임에 달려있다는 윤리적인 관점으로 보는 입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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