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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에게 '심리학'이란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단어가 연상되는지를 물으면 많은 사람은 '프로이트'와 '정신분석'을 꼽는다.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는 오스트리아의 정신병리학자이며 정신분석의 최초 창시자로 유명하다. 그의 연구는 1920년에 나온 저서 ‘쾌감 원칙을 넘어서’를 기점으로 하여 크게 전기와 후기로 나뉜다. 프로이트를 빼고 심리학을 논할 수 없을 만큼 그는 심리학사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으며, 비관론적이고 이성 생리적인 측면만을 강조했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그 누구보다도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한 인본주의자였다. 전기의 연구를 무의식 심리학이라 부르고 후기의 연구는 자아 심리학이 라고 불렀다. 그의 저서인 ‘꿈의 해석’, ‘일상생활의 정신병리’등의 저서에 무의식에 대한 그의 견해가 잘 나타나 있다. 무의식심리학은 억압의 개념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의 존재를 밝혀냄으로써 인간 내부의 부조리한 마음과 행동의 원인을 규명하려 했다. 프로이트의 "인간의 의식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꿈은 무의식에 이르는 왕도이다"라는 말만큼 그의 방대한 연구 결과를 한마디로 압축하여 표현한 말은 없을 것이다. 그는 만약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해도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데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에는 이런 사람들이 날로 증가해서 아예 통증 자체를 줄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통증의학'이 생겼을 정도다. 이처럼 몸에 이상이 없는데도 통증을 느끼는 신경증을 '히스테리'라 고 부른다. 히스테리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Hysteron(자궁)이다. 이런 어원 탓인지 예전에는 히스테리가 자궁이 체내에서 움직이는 부인병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남성에게도 히스테리 증세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렇다면 이 히스테리는 도대체 어떻게 해서 생기게 되는 것일까. 프로이트는 이러한 히스테리가 스스로 의식할 수 없는 '무의식'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음을 발견했고 이는 즉 마음의 한 부분이라고 했다. 인간의 마음에 무의식이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것은 심리학사에 있어서 대발견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의식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생각했다. 바로 '의식' '전 의식' '무의식. 의식은 글자 그대로 일상생활 속에서 사물을 의식하는 부분으로서 우리가 느끼고 깨닫는 모든 행위와 감정들을 말한다. 그러나 어떤 것이 의식에 머무는 시간은 그리 길지 못하다. 의식했던 것 가운데 대부분이 전의식이나 무의식으로 넘어가게 된다. 전의식은 의식과 무의식의 중간쯤 되는 것으로서 의식과 무의식을 연결해 주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전의식은 의식은 했으나 잠시 잊고 있는 부분을 말한다. 따라서 어떤 계기가 생기게 되면 언제든 쉽게 의식화될 수 있다. 무의식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부분 그리고 잊고 싶다는 바람에 의해 잃어버린 부분을 포함한다. 가령 두 살이나 세 살쯤 되어 동생을 보게 된 여자아이를 생각해 보자. 동생이 태어난 뒤로 아이는 독차지하던 사랑을 잃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부모로부터 “네가 언니니까 동생을 위해 양보해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된다. 언니라고는 하지만 아직 두어 살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무척 적응하기 어렵고 당황스러울 것이다. 한편으로 아이는 어머니가 더 이상 자기를 사랑하지 않고 동생만을 사랑하는 게 아닐까 하고 두려움을 느끼겠지만 그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이다. 결국 건강한 아이라면 동생에게 잘 대하는 척이라도 함으로써 어머니에게 칭찬과 인정을 받는 편이 유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런 경우 아이의 무의식으로 들어가게 되는 생각은 어떤 것이 있을까. 만일 어머니가 "너는 언니이고 동생은 약하기 때문에 언니가 양보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면 아이는 동생의 약한 점 때문에 자신이 누리던 지위와 사랑을 빼앗겼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아이가 커서 성인 여성이 되었을 때, 연약함을 무기로 내세우는 일부 여성들, 가령 보호 본능을 불러일으키는 가녀린 타입의 여성을 만났을 때 왠지 모를 적개심을 느낀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이 무의식 속에 쌓여 있는 '과거의 불쾌한 생각'이 잘 처리되지 않았을 때 히스테리가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무의식중에 그렇게 하고 말았다”는 말을 자주 쓰고 있는데, 이는 프로이트의 연구에 의한 것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거의 모든 행동이 무의식적인 과정에 의해서 지배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무의식적 과정을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그것이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무의식은 주로 충동, 욕구, 공포, 원망, 공격성, 성욕과 같은 원초적 본능들이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밤에 조용히 하루의 일과를 정리해 보자. 많은 장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겠지만 그중에서 의식하고 있는 것은 많지 않다. 분명히 눈을 뜨고 보면서 거리를 지나갔지만 어떤 가계가 있었는지, 무엇을 보았는지 모두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것들이 전의식이나 무의식으로 쌓이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문제가 되는 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들이 아니다. 오히려 의식하고 싶지 않은 것들, 즉 정신건강상 좋지 않다고 생각되어 억압한 것들이 무의식의 영역으로 들어가 문제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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