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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평가로써 머리가 좋고 나쁜 것을 가늠하는 것은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과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에는 남의 말을 듣거나 주관적인 생각으로 머리의 좋고 나쁨을 평가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비과학적인 평가가 아니라 심리 과학에 의해 객관적이며 합리성이 가미된 판단 기준과 방법을 찾아내려는 바람에서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이 최초의 지능테스트 프로그램이다. ‘IQ 200의 천재 소년’ 이런 제목의 신문 기사가 세간의 화제를 모은 적도 가끔 있다. 여러분 어릴 때 IQ, 즉 지능검사를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지능테스트의 하나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에 지능지수가 높았다고 해서 어른이 되고 난 후에까지 자랑할 것은 못 된다. 그것이 반드시 훗날의 성공이나 행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거니와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지능테스트란 결코 머리의 좋고 나쁨을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능테스트는 같은 연령의 아이들이 평균치에 비해 어느 정도 발달하여 있는가를 알아보고자 만들어진 것이다. 예를 들어 만 5세(생후 60개월)의 어린이가 있다고 하자. 이 아이가 지능테스트를 받았더니 정신연령 3세(36개월)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이 아이의 IQ는 36÷60×100이 되어 60이 된다. IQ는 100이 평균인데 대체로 2/3 정도의 사람이 85~115 사이에 있으며, 99% 이상 55~145 사이에 존재한다. IQ가 130을 넘으면 초 천재아, 69 이하일 경우는 정신지체아라는 판정받는다. 지능테스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것은 여러 가지 심리테스트 가운데 기능 면을 위주로 다루었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지능은 추상에 대한 사고력으로서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소질과 학습 능력, 환경에 대한 적응력, 정보 처리 능력 등 다양한 지능 관이 있다. 모차르트나 피카소의 IQ는 어느 정도나 되었을까? 세계적인 음악가와 화가가 된 사람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IQ가 높았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또한 한 분야에서 뛰어난 두각을 나타낸다고 해서 이들이 반드시 모든 분야에서 월등한 것도 아니다. 하버드대학의 가드너는 인간의 능력을 숫자로 표현했던 IQ와 달리 모든 인간의 잠재적인 능력을 영역으로 나누어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령 모차르트는 음악이, 피카소는 미술 능력이 특별히 발달했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의 지능을 모두 여덟 가지 분야로 나눈 '다중지능이론'을 주장했다. 다중지능 가운데 첫 번째 '언어지능'은 말하고 듣는 언어 기능에 대한 능력이다. 이 능력이 발달한 사람은 언어 표현이 유창하고 글을 잘 쓰며 다른 사람의 언어를 잘 이해한다. 작가나 아나운서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이에 속한다. 둘째는 '논리수학 지능'으로서 숫자나 규칙 등을 잘 이해하는 능력이다. 숫자라는 것이 본래 추상적인 개념인 만큼 이 능력이 우수한 사람은 추상적 관계와 논리적인 사고에 강하다. 아인슈타인이나 스티븐 호킹 등 과학자나 수학자들이 이런 타입에 속한다. 셋째는 '인간 친화 지능'으로서 사회적인 관계 형성을 잘하는 능력이다. 간혹 공부는 잘하지 못하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학생이 있는데 바로 인간친화력이 높은 경우에 속한다. 이들은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즐긴다. 넷째는 '자기성찰 지능'으로서 이것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 등 내면을 성찰할 줄 알며 뛰어난 통찰력과 자기 제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 어떤 일에 있어서나 남의 탓보다는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하는 일에 뛰어나다. 프로이트 그리고 김수환 추기경, 성철 스님과 같은 종교 지도자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다섯째는 '공간지능'으로서 공간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능력이다. 흔히 이 기능이 부족한 사람이 지도를 보기 힘들어하고 길을 잘 못 찾으며 운전에 서툴다고 알려져 있다. 도형과 그림 등을 구상하는 능력과 공간인식 능력이 뛰어나서 유명한 건축가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여섯째는 '자연 친화 지능'으로서 사람 이외에도 동물과 식물에 관해 관심을 갖고 잘 관찰하며 그들을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환경을 인식하고 분석하는 능력으로 늘 환경을 고려하여 일을 처리한다. 요즘과 같이 지구 환경이 파괴되어 가고 있을 때는 이런 능력이 발달한 사람이 절실히 필요한 것 같다. 일곱째는 '음악 지능'으로서 음과 박자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고 그것을 창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같은 노래를 들어도 금방 따라 부를 수 있으며 이 지능이 발달한 사람은 기쁨이나 슬픔 등의 감정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을 즐긴다. 모차르트, 베토벤 등 유명 음악가들이 바로 음악 지능이 발달한 사람들이다. 마지막으로 여덟째는 '신체 운동지능'으로 여러 가지 스포츠나 춤, 연기 등을 잘 익히고 따라 하는 능력을 말한다. 신체를 조절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운동감각이 좋아 스포츠 선수로 성공한 사람들 가운데 많다. 가드너는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는 이 여덟 가지의 지능을 갖고 있으며 그것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소통하여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보았다. 위에 제시한 여덟 가지의 지능들은 어느 것이 먼저라는 순서가 없음은 물론 더 좋고 나쁘다거나 우월하고 열등함의 차이 없이 동등하며 서로 독립적이다. 누구나 자신이 잘하는 것과 못하는 분야가 있다. 가령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인간 친화 지능이 떨어진다면 자신의 재능을 펼칠 기회를 찾기 힘들 수도 있으며 인간관계에서 오는 행복을 누리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인간 친화 지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다른 재능을 계발하지 않아서 사회에 무익한 존재로 지내고 있다면 타인들에게 민폐만 끼치는 기피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자신이 어느 분야에서 가장 발달하였는지 또 어느 분야가 가장 뒤처지는지를 파악하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강점을 내세우고 약점을 보완한다면 자신이 가진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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