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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테스트는 사람의 성격이나 심리적 특성을 알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어떤 조건이나 문제를 주어 그 사람의 답변이나 행동을 통해 그 결과를 살펴보는 것이다. 그런데 심리테스트가 아무리 정확하게 잘 만들어졌다고 해도 그 결과까지 반드시 정확하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만약 회사 동료들과 함께 잡지에 실려 있는 심리테스트를 해 본다고 하자. 어떤 그림을 보고 '이 그림이 무엇처럼 보이는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성적인 이미지가 머리에 떠올랐다고 해도 그 자리에 좋아하는 이성이 함께 있으면 절대로 그러한 자신의 견해를 말하지 않을 것이다. 혹은 이성이 아니더라도 평소 이미지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답변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상하여 좋은 느낌을 줄 만한 답을 골라서 말하기 쉽다. 사실대로 말했다가 자칫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까 봐 두려워하기 때문에 마음에도 없는 좋은 말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혼자 아무도 없는 곳에서 심리테스트를 한다고 해도 정확한 결과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심리테스 트라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어떤 질문에 답을 할 때는 진정한 자기 모습을 숨기고, 자기가 원하는 이미지대로 나오게 하기 위하여 답을 조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심리테스트를 마치고 어떤 답변이 나온 뒤에도 자신이 납득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면 '이렇게 될 리가 없어' 하면서 다시 해 보기도 한다. 결과가 못마땅하면 그 심리테스트 자체를 아예 불신하기도 한다. 그밖에 몇 개의 보기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할 때는 자신이 생각하는 답이 없더라도 어느 것이든 선택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에 적당히 선택하는 일도 흔히 있다. 이렇게 해서 심리테스트의 결과는 점점 왜곡되어 간다. 대체적인 경향은 알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잡지에 실려 있는 심리 퀴즈로는 진정한 심리를 파악할 수 없다. 더구나 다른 사람의 심리를 알고 싶어서 그 사람이라면 이렇게 답할 거라는 예상으로 테스트를 하게 되면 빗나갈 확률이 매우 높다. 심리테스트는 이 계통의 전문가라 하더라도 완벽에 가까울 정도의 정확성을 기대하기는 곤란하다. 또한 심리테스트를 받는 사람에게 있어서 그 테스트가 정말로 그에게 적당하고 필요한 것인지도 정확히 알기 힘들다. 테스트를 받는 사람이 진정성 있는 반응을 보여 줄 것인가 하는 것도 항상 문제가 된다. 성격 검사에서는 어떤 질문이든 '예’라고 대답하는 순종형이 있으며, 무슨 질문이든 '모른다' '어느 쪽이든 상관이 없다'라고 대답하는 우유부단형도 있다. 또는 잘 보이고 싶다는 생각에서 의도적으로 생각하여 답변하는 사람도 있다. 심층 심리를 알아내는 투사법 테스트에서도 데이터의 통계적, 과학적 실증은 아직 발전 단계에 있기 때문에 테스트를 행하는 사람의 해석 여하에 좌우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테스트를 받는 사람이 진실하고 정확하게 답했다 해도 그것을 해석하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다른 분석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심리테스트가 인간 이해의 중요한 수단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아직도 계속 발전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진정한 전문가가 배출되기는 지극히 힘든 실정이다. 이처럼 여러 종류의 심리테스트가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마음을 연구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의 마음을 완벽하게 알아내는 테스트란 지금까지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심리학자들도 '심리적 측정학적으로는 뛰어난 테스트가 거의 없다'고 자인할 정도이며, 앞으로 심리테스트가 과학적으로 인정받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 이유로서는 심리 이전에, 퍼스낼리티에 대한 견해가 각 설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서 프로이트의 설을 살펴보기로 하자. 프로이트와 융의 이름은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들은 정신분석학에서 무의식이나 심층 심리를 특히 중시한다. 예를 들면, 프로이트는 인격은 원초아, 자아 및 초자아로 구성이 되어 있다고 규정하고, 마음의 붕괴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구조(방어기제) 및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거세 콤플렉스, 성적 충동, 공격 충동 등을 중시한다. 또 그는 유유아기의 발달이 성격을 결정한다고 생각했으며, 발달 단계에서 상처받은 시기에 의하여 ‘구순애 성격'과 '항문애 성격' '자기애 성격의 세 가지 성격으로 분류하였다. 구순애 성격은 불안에 사로잡히면 수동적으로 되고 인색하며, 과욕, 폭음, 과식, 약물 등에 의존하기 쉬운 성격이다. 항문애 성격은 인색하지만 성실하고 질서 있으며 청결을 중시한다. 자기애 성격은 성애 관한 구애됨이 강한 성격이다. 그러나 이런 성격적 분류에 대한 실증은 어려우며, 임상적으로 이해되고 있을 뿐이다. 한편 똑같은 정신분석학이라고 해도 융은 그 나름대로의 색다른 주장을 갖고 있다. 투사법 테스트에서는 무의식이나 심층 심리를 해석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정신분석을 행하는 것은 실제로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고집이 세다’든지 이 아이는 굼뜨다는 등의 성격이나 인격의 특징에 대해 분석하는 것을 '성격특성 론'이라고 한다. 주로 질문지법에 의해 성격 테스트하지만, 이것도 분석 방법에 따라 몇 가지 패턴이 있을 뿐 통일된 것은 아직 없다. 퍼스낼리티란 사람들이 배운 여러 가지 행동의 집합이라고 말하는 사회학습이론에서는 마음의 문제는 내면적이므로 과학적인 연구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 상황주의 학파에서는 사람의 행동은 상황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성격 특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며 심리테스트가 무용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처럼 심리학에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으며, 그 어느 것도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다. 심리학은 마치 만능처럼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불완전한 상태에서 심리테스트 분석에 사용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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