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12. 1.

    by. Jin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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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사내아이는 강해야 하며, 여자아이는 온순해야 한다는 말을 부모나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말이 무의식적으로 뿌리내려 고정관념이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그와 같은 이미지가 옳은 것이라고 굳게 믿게 되는 것이다. 생리학적인 면에서 볼 때 절대적인 남녀의 차이는 여성이 임신과 출산, 수유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남자가 좀 더 큰 신체와 힘을 가졌다는 것 외에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우리들은 분명히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에 대한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다. 굳이 생리학적이 아닌 다움의 이미지가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 묻는다면 그것은 사회에 의해 규정되어 시대와 더불어 변화해 왔다고 대답할 수 있다. 부모나 선생님으로부터 '남자는 이렇게 되어야 한다' '여자는 저렇게 되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려고 행동하기 때문에 자연히 남자로서 해야 할 역할과 여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어느 사이에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의 이미지를 몸에 지니게 되는 것이다. 그 증거로서 문화 및 지역에 따라 남자다움이나 여자다움의 이미지가 전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당신이 가진 여자다움과 남자다움의 이미지에서 당신이 자라온 사회와 가족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와 문화의 차이에 따라 성격도 달라진다. 일상생활을 할 때 우리가 뭔가를 원한다고 해서 그대로 말하거나 행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령 상사가 아무리 못마땅한 행동을 해도 그것을 드러내 놓고 말했다가는 불이익이 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에 참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평소에는 점잔을 빼지만 일단 술을 마시면 이성을 잃는 경우가 많다. 술에는 에틸알코올, 다른 말로 하면 에탄올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그 성분은 대뇌의 제어 기능을 억제해 흥분 상태로 만들고 그 후 중추 신경을 마비시킨다. 뇌 속의 알코올이 신경세포 사이의 정보 교환을 방해하는 것이다. 대뇌의 제어 기능이 억제되면 생각하는 기능이 떨어진다. 그러나 술이 들어가게 되면 제어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에 평소에는 하지 못하던 말이나 행동이 튀어나오게 된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평소에 하지 않던 일들을 하게 되면 단순히 술에 취해서 엉뚱한 행동이 나온다기보다 그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억누르고 있던 것이 튀어나온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처럼 체내에 알코올 기운이 퍼지면서 이성의 나사못이 풀려 지금까지 억제되었던 본능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는 현상을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의 버랜드 교수는 '알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이름 붙였다. 알 커뮤니케이션이란 술에 취해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잊을 수가 있으며, 그 힘을 빌려 지금까지 억압되었던 본능이 얼굴을 내미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점잔을 빼는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리고 음탕하고 포악한 모습 등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어색한 사이의 사람들끼리 좀 더 친밀감을 높이려 할 때 사람들은 종종 술자리를 갖곤 한다. 술이 지나쳐 알 커뮤니케이션이 나타나게 되면 역효과겠지만 적당한 술은 자아의 억제력을 어느 정도 느슨하게 해 주기 때문에 보다 솔직하게 자기 자신을 내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본능과 이상 사이에서 자아는 조정자 역할을 하느라 쉽게 지치게 된다. 그래서 자아가 느슨해지는 순간이 사람들에게는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현실의 고달픔을 잊기 위해 조금씩 마시다가 알코올 중독이 되는 것은 이런 이유다. 한편 인터넷이 일상이 된 이후로 채팅 공간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할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쉽게 오간다고 한다. 역시 마음의 메커니즘도 술과 똑같은 것이다. 컴퓨터 매체를 이용해서 대화하면 상대방에게 얼굴을 노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수치심을 마비시켜 본능을 마구 쏟아내게 만드는 것 같다. 대부분의 경우 여성잡지에는 매월 점술로 풀이한 운세란이 실려 있다. 여성들은 선천적으로 점을 무척 좋아하는 모양이다. 특히 점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소위 유명하다고 소문난 점술가를 만나기 위해 몇 시간씩 기다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음은 물론, 엄청난 복채도 별로 아까워하지 않는 것 같다. 이는 남성보다 여성 쪽이 의존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의존 심리는 여성들이 지금까지 사회적 활동 기반이 약해 남성들의 보호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여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모든 여성이 다 의존 심리가 강하다는 말은 아니며, 또한 점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모두 책임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의존 심리가 강한 사람이 점을 좋아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일 뿐, 무슨 일이든 개인차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과 달리 인류의 역사상 가장 긴 시간을 차지하는 원시 수렵 시기에는 신체적으로 강하지 못한 여성이 절대적인 약자에 속했다. 자신과 아이를 위험으로부터 지켜 줄 존재가 없으면 생존이 힘들었다. 이러한 의존 심리가 여성들의 잠재의식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잘 모르다가도 어려운 환경에 놓이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의존 심리를 분석해 보면 책임을 회피하려는 도피 심리가 함께 잠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중대한 문제를 결정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이런 성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실책으로 인하여 실패했을 경우에도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의 결과에 대해 남의 탓을 하거나 운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다. 점을 쳐서 운세를 알려고 하는 여성에게도 이렇듯 책임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미래는 자기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점을 통해 미래를 알려고 하면서 자신의 노력을 배제하기 때문이다. 그중에는 자신의 노력 부족은 아예 뒷전으로 제쳐 놓고 '이것이 내 운명'이라고 체념해 버리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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